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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의 다이어리
IFR Clearance 동영상 가지고 놀기 본문
필자가 IFR 비행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지상에서 IFR Clearance 받는 여러 동영상들을 보면서 저 친구들은 대체 계기비행으로 어딜 가려는지 궁금하여 관련된 내용을 찾아 봤었다.
자칫 뻘짓으로도 보일 수도 있지만 계기루트 연구와 더불어 IFR Clearance 개념 잡고 받아적는 연습을 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기에 SkyVector.com 사이트를 활용하여 그 과정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제일먼저 할것은 IFR Clearance 동영상 자료를 찾는 것이다. Youtube나 기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많이 나올것이다.
아래는 필자가 Youtube에서 찾은 "First IFR Clearance on the FAA System to Oceancity, MD."라는 동영상 자료이다.
보면 알겠지만 실제 학생조종사가 IFR Clearance를 받는 과정을 담고있다. (재생시간이 짧아서 반복해서 보기 편하다.)
먼저 위 동영상 제목을 토대로 목적지를 개략 적으로 알 수 있다. 목적지는 "Ocean city"이다.
Skyvector사이트에서 Ocean city 공항을 찾아보면,
제일 먼저 OXB, 26N 이렇게 두개의 공항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확인해 보면 둘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것을 알 수 있는데 일단 목적지가 워싱턴 근처인것만 알아두자.
이제 동영상 내용을 살펴보면 초반에 교관이 학생에게 Fix들을 설명해 주는데 제일 먼저 귀에 들어오는것이 "Fluky" 일것이다.
이제"Fluky"를 Skyvector 차트에서 찾아보자.
목적지에서 그리멀지 않은곳에서 찾을 수 있을것이다.
참고로 위 동영상에서 교관이 설명항 Fix들은 각각 "Fluky" "Brooke" "Patuxent" "Sausbury" 이다. 하지만 "Fluky"를 제외한 나머지 Fix 명칭들이 식별부호가 아니기 때문에 검색창에 검색을해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어째든 이 Fix들은 IFR항로 비행에서 순서대로 경유해 나가야 하는 주요지점이기 때문에 위 그림에서처럼 "Fluky"를 찾으면 근처에서 "Brooke"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Brooke"를 찾으면 멀지 않은곳에서 "Patuxent"를 찾을 수 있고 동일하게 "Sausbury"도 찾을 수 있다.
"Sausbury"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OXB공항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위치로 봐서는 동영상의 목적지는 OXB(Ocean city)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26N는 추가적으로 "Waterloo(ATR)" 내지 "Sea isle(SIE)"를 경유해야할 것으로 보여 목적지로서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겠다.
동영상을 계속 보다보면 학생조종사가 VHF를 들고 Clearance를 받기위해 "Manassas ground"를 호출하는것을 볼 수있는데, 현재 위치한 공항이름이 Manassas인것을 예상해 볼 수 있고 역시 Skyvector.com에서 상단에 있는 'Airport'를 눌러 찾아보면 이름이 같은 굉장히 유력한 공항 하나가 나올 것이다.
해당 공항을 클릭해 들어가 보면 "Nearby Navigation Aids"란 항목에서 "Brooke"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공항이 해당 동영상에서의 학생조종사가 IFR Clearance를 받고 있는 공항이다.
위 그림에서
- "Nearby Navigation Aids" 항목에서 "BROOKE"에 주목하자
- "Departure Procedure Obstacles (DPO) Charts" 항목에서 "ARSENAL FOUR"에 주목하자
이제 전체적인 IFR Flight 루트를 그려보면,
1. Manassas Regional/Harry P. Davis Field Airport(HEF)
2. Fluky
3. Brooke(BRV)
4. Patuxent(PXT)
5. Sausbury(SBY)
6. Ocean City Municipal Airport(OXB)
그리고 해당 루트들을 Skyvector 메인 차트에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SkyVector에서 Flight Plan 사용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 클릭!)
다시 동영상으로 돌아와서 학생이 Clearance를 받기전에 교관이 설명해주는 부분을 살펴보면 Fix설명에 이어서 예상되는 Clearance내용들을 학생에게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들어보면, "Arsenal 2 Departure" "Fluky transition"이 나오고나서 "then as filed" 또는 먼저 살펴보았던 Fix들을 포함한 전체경로가 나올 수 있다고 학생에게 설명하는데, 이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CRAFT clearance"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IFR clearance 구조는 기본적으로
(C) Clearance limit - 현재 어디까지 IFR로 갈 수 있는지를 나타냄; 원칙적으로 Clearance를 받은곳 까지만 IFR로 진행할 수 있다. 만약 목적지 까지 Clearance를 받지 못했다면 Clearance를 받은 최종 목적지 Fix상 에서 체공(Holding)하여 Expect Futher Clearance(EFC)를 받아야 한다.
(R) Route - Clearance 받은곳 까지의 경로
(A) Altitude - 할당받은 고도
(F) Frequency - 교신 주파수
(T) Transponder code(또는 Squawk이라 함) - 트랜스폰더에 입력해야하는 0~7까지의 4자리 수
이렇게 C.R.A.F.T 의 순서로 구성 되어 있고 이런 구조를 가진 Clearance를 각각의 이니셜 만을 따서 흔히"CRAFT clearance"라고 일컫는다.
동영상에서 교관이 말한 "Arsenal 2 Dep." "Fluky trans." "Then as filed"등은 모두 Route 항목에 해당하는 말들이다.
이 중 "Arsenal 2 Dep."은 DP(Departure Procedure)라고 해서 공항마다 설정되어있는 IFR 출항 방법들 중 하나의 명칭이고, "Fluky trans."은 Arsenal 2 DP 안에 설정되어있는 Transition경로 중 Fluky fix로 통하는 경로를 의미한다. 참고로 Transition이라는 단어는 ICAO또는 ICAO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다.
Arsenal 2 DP를 찾아보기 위해 Skyvector에서 Manassas(HEF 또는 KHEF, K는 생략가능 하다)공항을 찾아 들어가 "Departure Procedure Obstacles (DPO) Charts" 항목을 보았다면 Arsenal 2는 없고 Arsenal 4가 있는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숫자 4는 통상 몇번째 DP 개정판인지 나타내는데, 즉 Arsenal 2 는 2번째 개정판, Arsenal 4는 4번째 개정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Arsenal 4와 Arsenal 2는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혹시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Arsenal 2 DP Chart를 첨부해놨다. ARSNL2.pdf ☜ 첨부파일 클릭
Route 항목에서는 흔히 DP 가 제일먼저 나오고 나서 비행 예정 경로상의 Fix들이 나온다.
근데 여기서 비행 예정 경로상의 FIx들이 비행전 공항에 미리 제출한 Flight Plan과 경로가 동일하면 "Then as filed"를 써서 생략할 수 있다.
즉 비행계획에 명시되어있는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다.
어째든 우리는 앞서 IFR Flight 루트를 예상해 보았기 때문에 비행계획에도 동일하게 Fluky, BRV, PXT, SBY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자,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동영상의 학생처럼 같이 Clearance를 요청하고 관제소에서 불러주는 Clearance 내용을 C,R,A,F,T 의 순서대로 받아적고 정확히 Read back 해보자. 처음에는 예상되는 루트를 미리 써놓고 준비하면 좀 더 수월하게 Clearance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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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의 Clearance 내용은 다음과 같다.
(C) Ocean City Municipal Airport(OXB)
(R) Arsenal 2 DP Fluky transition, then as filed
(A) Expect 7000fts 10 minute after departure
(F) 124.65
(T) 4661
참고로 "Expect 10minute after departure"를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들어본적은 없다. 우리나라는 최종 순항 고도만을 알려주는것 같다.
해당 동영상 외에도 Youtude 같은 곳에서 찾아보면 비슷한 IFR Clearance 동영상들이 더러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분석해보고 같이 Clearance를 받아보면 꽤 도움이 된다. 물론 이렇게 까지 Route를 세세히 조사할 필요는 없고 출발지, 목적지, DP 내용정도만 알아두면 어차피 대개 Route는 "then as filed"로 생략해 버리기 때문에 같이 Clearance를 받고 Read back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IFR Clearance는 꼭 지상에서 받는것은 아니다. Taxi중에 받을수도 있고 공중에서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CRAFT 항목 중 어떤 항목을 생략할 수도 있으나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
중요한것은 실전!, 하지만 실전에서도 비행전 Route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해놓고(특히 Fix들의 명칭과 DP 명칭, 실제로 어떻게 부르는지), 어차피 모든 Clearance가 CRAFT 순서를 따르므로 당황하지말고 간단한 내용이라도 항상 종이에 적어가며 Clearance를 받으면 실전에서 Read back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끝으로 학생 조종사 시절 김포에서 받았던 필자의 IFR Claearance 녹취록과 동시에 그 때 받아적었던 메모지를 올리면서 마치도록 하겠다.
할 수 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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